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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8일 (월) 13:45
문 대통령 "재외공관 갑질 안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국익 중심의 외교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실사구시 하는 실용외교를 해야 한다"며 "기존 우방 간 전통외교를 중시하면서도 외교영역을 다변화하는 균형 있는 외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재외공관은 갑질하거나 군림하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며 재외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최우선시할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최한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통해 "새 정부의 외교를 관통하는 최고의 가치는 국익과 국민"이라고 언급한 뒤 "주변 4대국과의 협력을 더욱 단단히 다져가면서도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지역에 더 많은 외교적 관심과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대륙과 해양의 교차점에서 분단된 채 강대국들과 이웃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륙과 동떨어진 한반도 남쪽의 섬처럼 될 수도 있고 대륙과 해양으로 두루 통하는 길목이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지정학적 조건을 축복으로 만드는 게 바로 우리의 가장 큰 국익"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 비로소 우리 안보와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안정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다"며 "평화를 이끄는 외교,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외교가 국익을 실현하는 외교"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신남방·신북방정책을 통해, 또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연계해 우리의 경제 활용영역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주시기 바란다"며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로 뛰는 외교부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외교부가 중심에서 더 열심히 뛰어야 하지만 국익 중심의 외교는 비단 외교부만의 과제는 아니다"라며 "국회와 정치권도 기존의 외교 프레임에서 벗어나 우리 외교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익의 기준은 오직 국민으로, 국익 중심 외교는 곧 국민 중심 외교다. 외교의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며 "전 세계는 촛불 혁명을 일으킨 우리 국민을 존중했고, 덕분에 저는 어느 자리에서나 대접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우리 외교가 헤쳐가야 할 난제일수록 국민의 상식과 지혜에서 답을 구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익을 실현한다는 것은 결국 국민을 이롭게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국민의 역량과 수준은 아주 높다"며 "외교정책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얻을 때 우리의 외교역량을 결집할 수 있고, 그럴 때 자주적인 외교 공간이 넓어진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국민 눈높이에서 외교의 방향을 정하는 것과 함께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지난달 발리 섬에 고립됐던 수백 명의 우리 국민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게 외교부가 발 빠르게 움직인 게 좋은 사례"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에 있는 우리 동포와 국민에게 재외공관은 국가나 마찬가지로, 재외공관은 갑질하거나 군림하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며 "재외공관의 관심은 첫째도 둘째도 동포와 재외국민의 안전·권익에 집중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해외여행객 2천만 시대, 재외동포 740만 시대에 국민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최근 외교부가 강경화 장관의 리더십 하에 수립한 '공감의 혁신' 로드맵과 이행방안을 응원하겠다"며 "외교부의 명운이 조직 혁신에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고 끈질기게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혁신이 성공하고 국익·국민 중심의 외교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역량 높은 인재들의 실력이 제대로 발휘돼야 한다"며 "폐쇄적인 조직에서는 창의력이 발휘될 수 없고 조직 구성원들의 사기와 의욕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비합리적인 차별 요소들을 없애고 상호 존중하는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확립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주재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외교'를 해달라. 우리 외교는 힘이나 돈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지만,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는 상대를 움직일 수 있다"며 "저는 지난달 동남아 순방에서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 중심 외교'의 잠재력을 봤다. 대사가 현지어로 노래 부르고 현지어로 시를 읊으면서 주재국 국민과 마음을 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현장은 이익과 이익이 충돌하는 총성 없는 전쟁터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는 것은 결국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고, 그것은 이제 재외공관장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외교는 국정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이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외교 공백을 채우고 무너지거나 헝클어진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덕분에 4대국과의 관계를 정상궤도로 복원하고 외교의 지평을 유라시아와 아세안까지 넓혀 우리 정부의 국정 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해갈 수 있었다"며 "전 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원칙, 사람중심 경제 같은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세계 각지에서 대한민국 외교를 대표하는 분들"이라며 "여러분과 제가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공직자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부끄럼 없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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