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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3월 18일 (일) 06:04
연합시론> 잇단 발전소 사고...국민들은 불안하다

 

(서울=연합뉴스) 국내 최고(最古)의 원자력발전소와 국내 최대(最大)의 화력발전소가 최근 차례로 사고를 당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어서 간담이 서늘하다. 두 사고 모두 국가 기관의 안전 불감증과 응급대처 미숙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어서 국민들을 심히 불안케 한다. 고리 원전 1호기 정전 사고는 은폐 의혹마저 사고 있으며, 보령 화전 화재 역시 늑장 보고로 비판받고 있다. 이 두 사례는 정부의 국가기반시설 관리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고리 원전의 경우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공포가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모골이 송연해진다.

고리 원전 1호기 사고는 지난달 9일 발생해 후유증이 현재진행형이다. 가동이 중단된 고리 원전은 예방점검을 마치고 이달 4일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2대의 비상디젤발전기 중 한 대가 고장 상태인 것으로 밝혀져 13일부터 가동이 다시 중단됐다. 디젤발전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전을 운행하는 것은 중대한 안전의무 위반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노심 용해나 방사능 유출과 같은 대형참사가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비상발전기는 현재도 먹통 상태인 것으로 밝혀져 운영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점검해 내린 '이상 없음' 판정의 진실성에 대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고리 원전 사고는 은폐 의혹 등 총체적인 불신을 사고 있는 것이다.

보령화력발전소도 대응이 안일하기는 피장파장이었다. 주무장관인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이 사고 사실을 TV뉴스를 보고서야 뒤늦게 알았다니 정부를 믿고 살아온 국민의 입장에서는 허탈감을 넘어 분노마저 인다.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것은 16일 오전 6시께였으나 보령화전을 관할하는 한국중부발전은 화재 발생 3시간 뒤인 이날 오전 1시 43분에 화재발생 사실과 진화 결과를 보고했다고 한다. 허위보고를 한 셈이다. 게다가 홍 장관이 상황의 전모를 파악한 게 오전 7시 50분쯤이라니 어안이 벙벙하여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한밤중에 벌어진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중대사고에 대해 비상대처가 얼마나 안일한지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현장의 늑장 대처, 보고체계 허술, 컨드롤타워의 무기력을 동시에 확인시켜줬다고 할 수 있다.

정권 말기여서 더 그런지 알 수 없으나 이번의 잇단 발전소 사고는 나사가 빠질 대로 빠진 국가적 응급비상체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었다. 이들 대형 시설의 고장과 사고는 국민 불편에서 그치지 않고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넘길 수 없다. 정부는 이번 사고의 경위를 정확히 파악해 책임자에 대해서 엄중히 다스려 재발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시설의 사전점검과 매뉴얼 철저준수는 물론 현장보고와 상부지시 등 사고대처를 기민하고 원활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교하게 마련하기 바란다. 특히 원전의 경우 조그만 허점으로도 가공할 사태가 온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2007년에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 1호기를 그대로 계속 가동해야 하는지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는 오는 11월에 설계수명을 다하는 경주 월성 1호기와도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자는 얘기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3/18 16: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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