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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02일 (토) 00:54
미래 경영전략, 한국어교육으로 바뀔 때

<발행인 칼럼>

한국의 대중문화에서 시작된 한류열풍이 이제는 국가 브랜드에까지 영향을 미칠정도로 파급효과가 크다.  외국인들이 강남 스타일을 비롯한  K-POP을 한국어로 따라 부르고 땀을 뻘뻘 흘리며 김치먹기 대회를 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보며 이러한 한류열풍을 현지 사회에 지속되게 하고 대한민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들이 없을까 고민해 보았다.

미국회사에 다녀보고 한인동포 사회에도 참여해 본 결과, 1년에 몇번 있는 한인회 행사나 각 직능단체에서 가끔씩 하는 행사만으로 한국을 알리기엔 조금 무리인것 같다. 이런 행사들도 거의 한인동포들만 모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하면 외국인들이 계속적으로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  기자는 개인적으로 현지 ‘한국어 교육’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았다.

이 곳 미국 미시간에 사는 한인 동포는 약 4만명 정도 된다고 한다. 실제 센서스는 약 2만 7천 으로 잡고 있으나 유동인구를 합해서 대략 그 정도로 보는것은 맞을 것 같다.  미시간에서 한국어를 정규 고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학교는 종교와 관련해 소규모로 딱 한 군데 밖에 없고,  대개 제 2 외국어로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가 개설되어 있다.  

그런데 미시간에 사는 일본인은 약 2만명도 되지 않는데 미시간 고등학교 정규 커리큘럼으로 일본어 과목이 계속 늘어가고 있고, 기자의 아이가 다니는 고등 학교에도 얼마전 중국어가 선택과목으로 개설되었다.  일본어, 중국어 같은 아시아 언어가 미국의 정규학교 과목으로 점점 밀려들고 있다는 사실에 긴장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왜 한국어는 아직 안될까?’ 라는 생각을 했다.  

얼마전 기자는 미시간 주정부 교육위원회장을 지냈던 지인과 한국어 과목 개설에 도움을 요청하며 위의 질문을 했다.  그가 대뜸 하는 말은  “미시간에는 일본 기업이 많이 있잖아요 ” 였다.  이 말에 함축된 의미는 일본 기업이 일본어 과목을 개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무리 신문에 TV에 수억원을 들여 광고를 하고 떠들어봤자 일반적인 미국인의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50,60년 전보다야  훨씬 나아졌지만 아직도 한국은 국가 인지도에 있어서 일본보다 뒤쳐져 있다는게 기자의 생각이다. 

미시간에 있는 (정규학교가 아닌) 일본어 학교는 여기 저기 산재해 있는 한글학교와 달리 약 800명이 한 곳에 모여 토요일 반나절 동안 수업하고 수업료도 한글학교에 비해 비싸다고 한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지지와 일본기업들의 전략적인 지원으로 미시간 정규학교에 일본어 과목이 들어있는 학교가  많이 있다.  미국에서의 일본어 교육은 곧 일본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일본제품 판매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 뻔하다. 

정규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는 미국 학생들은 자연스레 일본 문화를 배우게 되고 일본에 친화적인 성향이 되고 자동차 운전을 시작할 나이의 고등학생들은 일본차를 한번쯤 생각해 보게된다. 조상들이 일본에 의해 진주만에서 희생되었다 해도 그들은 도요타, 소니를 찾게 될 것이고 부모가 근무하는 GM 차를 마다하고 심지어 자녀들에게도 도요다를 사줄것이다.  이처럼 언어 교육이 미래 경영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크나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전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이 사원들에게 한국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뚜렷한 역사의식을 통해 사명감을 가지고 한국문화와 함께 자동차 판매 전략을 세우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현대차가 수백만불을 들여 TV 광고를 하고 직원을 교육시킨다해도 기본전략을 바꾸지 않고서는 세계 자동차 판매 1위인 도요타를 절대 따라잡지 못한다. 

정 회장이 미래 경영전략으로 세워야 할 첫번째는 외국, 특히 미국의 정규학교에 한국어 과목을 개설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하면 바로 현대차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한국 기업이 동반자적인 입장으로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높이는데 협력해야 한다.  한 국가의 이미지는 단기간에 전파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현지 사회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깊숙히 심어줄때 비로소 서서히 형성될 것이다.

일본 기업이 수백만불을 들여 일본어 과목을 미국 정규학교에 심는 동안 한국 기업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묻고 싶다. 미래를 내다보고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 각지에 한국어 과목을 개설해 "안녕하세요?" 라고 먼저 인사 건네는 현지인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David Shin
미시간 코리언 타임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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